기업에서 HR과 관련한 고민은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할 수록 깊어져 가고 있고, 시스템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는 AI가 극단적으로 발전해서 세상 모든 것들을 AI로 대체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기업에서 HR과 관련한 고민들을 경영진, HR 담당자, 임직원의 관점에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런 고민들은 현업에서 HR을 담당하면서 그리고 크고 작은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진행한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내용이며, 모든 고민을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그 중에 의미가 충분히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I 경영진의 고민
경영진은 HR과 관련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아니면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든 인사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주체입니다. 특히, 대표이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어떤 대표이사는 본인이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표이사는 본인이 생각하는 '현재의 문제와 기대하는 미래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모든 것들 중에서 경영진, 특히 대표이사가 'HR과 관련해서 어떤 공통된 문제의식이 있는지를 표현해 주는 말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비전과 미션 관련
- "어떻게 하면 정말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게 할까?"
인재상과 채용 관련
- "한 마디 하면 좀 알아들어야 하는데, 어째서 그렇지를 못하는지..."
- "신규직원은 제대로 채용하고 있을까? 면접관들이 사람들을 제대로 선발하고 있는지..."
- "직원 채용 평가도구가 정교하게 제대로 설계되어 있다한들.. 면접관이 제대로 활용을 못하면 다 쓸모없다"
육성과 교육 관련
-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기는 하는데, 어째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열정은 보이지 않는 걸까?"
- "교육을 그렇게 시키는데도 왜 그 모양인지..."
조직문화와 보상 관련
- "직원들은 회사 생활이 만족스러운지..."
-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하고, 분위기가 좋았으면 하는데... 왠지 전반적으로 추욱... 쳐져있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인사운영과 노사관계 관련
- "일이 안되거나 성과가 없으면, 매번 '사람이 없다,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기는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 "이번 신사업을 누구한테 맡겨야 할까? 도대체가 사람이 없네..."
- "0000본부는 본부장을 바꾸고 싶은데, 회사 내부에는 사람이 없는 것 같고, 외부에서 찾아야 하나?"
- "어째서 모든 결정을 내가 다 해야 하는거지. 내가 직원을 못 믿는건지 믿을만한 직원이 없는건지..."
- "우리 회사는 노사관계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관계가 좋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I HR 담당자의 고민
HR 담당자는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목표는 '조직과 인력의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경영진 만을 만족시킨다거나 직원 만을 만족시킨다거나 혹은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숱한 고민을 해야 하며, 여기서는 회사의 규모와 인력의 규모가 어떠하든 HR을 담당하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 잘 표현된 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얘기해 보겠다.
비전과 미션, 그리고 철학 관련
- "우리 회사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로, 인사의 철학과 운영원칙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참 곤란하다. 회사가 인사에 원하는 것과 인사담당자가 펼치고 싶은 인사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인재상과 채용 관련
- "경영정신과 인재상이 있기는 한데, 정말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이 맞는것인지 모르겠다. 맞다고 하더라도 회사에 그런 직원들만 있는 것인지, 그런 직원들이 성과도 좋은지... 정말 모르겠다"
- "회사의 인재상에 맞는 직원을 채용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확인하고 평가해서 선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채용 인터뷰 질문지가 있기는 해도 그것이 회사의 인재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하라고 하면 설명할 수가 없다"
평가, 육성과 교육 관련
- "지금의 평가체계는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다. 평가체계와 관련한 자료는 차고 넘치는데... 이게 우리 회사에 적합한 것인지 모르겠다"
- "평가결과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가 많이 낮다. 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인사하고 교육이 왜 이리 따로 놀까? 뭔가 하나의 큰 틀이 있었으면..”
- “승진 前이나 後나 달라지는 것이 없는 직원들이 간혹 있는데, 도대체 승진자들이 승진 후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나?” "직원들 역량을 높이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직무교육만 충실히 하면 되는건가?"
조직문화와 보상 관련
- "조직문화를 개선하라고 하는데... 흠...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질 않는다"
인사운영과 노사관계 관련
- “기획팀장을 외부에서 뽑아야 하나? 내부는 뭔가 좀 부족한 것 같고..”
I 직원들의 고민
직원들 입장에서 HR은 '보상과 평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상에는 연봉, 복리후생, 승진, 교육, 휴가 같은 것들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다만, 회사의 규모와 인력의 규모에 따라서 고민의 폭과 깊이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없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잘 표현된 말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인재상과 채용 관련
- "어떻게 저런 사람이 팀장이고, 본부장일 수 있는 걸까요?"
- "어째서 조직장들은 상위 직책에서만 선택하는 건가요? 팀원들은 팀장이나 본부장을 선택할 수 없는 건가요?"
육성과 교육 관련
- "신입사원인 제가 임원이 되려면,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대부분 교육이 이론 전달 중심이고, 일회적이라... 아무튼, 현업에서도 계속 써먹을 수 있는 교육이었으면 좋겠네요"
- "팀장은 처음이라... 팀원들을 어떻게 육성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 "새로운 업무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해당 업무나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필요한 교육훈련이 충분했으면..."
조직문화와 보상 관련
- "나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성과도 좋은데 보상 수준은 만족스럽지 않다. 회사 성과평가와 보상체계가 합리적인지..."
- "000대리가 승진 대상자였는데.... 이번에 떨어졌다. 누가 봐도 과장이 될 만한 실적도 품성도 충분한데... 회사의 승진 기준이 공정한지 의심이 든다"
- "회사를 다니면서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매일매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 "팀내에서 업무분담이 제대로 된 것인지... 어째서 저만 바쁜지 모르겠네요"
- "업무를 지시할 때, 보다 명확하게 분명하게 지시를 했으면 한다. '그냥 해'는 너무 무성의한 업무지시 아닌가?"
I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경영진, HR 담당자와 직원 입장에서 HR과 관련한 고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은 기업의 규모와 인력의 규모가 어떠하든 모든 고민을 대변하지는 못하지만 그중에 의미가 충분히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고민 이외에 더 다양하고 깊은 고민이 많은 것이 분명합니다. 고민이라는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현상을 드러낼 뿐 아니라 미래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모습을 한 번에 얘기해 주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간결한 메시지입니다. HR의 혁신은 이런 메시지를 인정하면서 시작 될 것이라 믿습니다.